책, 읽고 쓰기를

[10월 책 일기] 5권의 책 그리고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likeorange 2021. 11. 1. 23:58


10월에 총 5권의 책을 읽었다.

장 자크 루소-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백은선-도움받는 기분
한강-작별하지 않는다
존 버거-다른 방식으로 보기
안미옥-온

가장 좋았던 책은 작별하지 않는다, 도움받는 기분이었다. 정말 둘 다 몇 번을 다시 읽고 밑줄 긋고 기록했는지 모른다.





몇 년 전 누군가 ‘다음에 무엇을 쓸 것이냐’고 물었을 때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던 것을 기억한다. 지금의 내 마음도 같다. 이것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

마음을 다해 감사드린다.

2021 가을 초입에
한 강 드림



어떤 책을 읽든 작가의 말을 가장 먼저 찾아보는데 한강 작가님은 역시.. 시작부터 눈물이 살짝 났다. 사랑에 대한 소설. 지극히. 얼마나 작가님을 잘 표현하는 문장인가.

추천의 말을 하자면 언제나 그렇듯이 한강 작가님의 책은 읽기 전 마음에 준비가 필요합니다. 마음껏 울 준비 그리고 사랑하며 끝내 행복할 준비. 이 책 역시 읽으면서 실컷 울고 사랑이 충만해져 마지막 장을 덮었어요. 정말 추천합니다.




두번째로 소개할 책은 백인선 시인 도움받는 기분
정말 좋았다. 모든 페이지에 밑줄 긋고 싶었지만 도서관 책이라 꾹 참았다! 반드시 다시 사서 소장할 책.


시인이고 음악가의 삶을 생각한다
내 아이의 마음도 알지 못하면서
오래전 죽은 사람의 슬픔을 고독을
이해하려고

삶 전체가 거대한 진동이었다고

그게 너무 이상해

그렇지 않니


끈적거리는 손을 쥐었다 폈다 주머니 속에 넣어 숨기고 말할 수 없어서 그냥, 그냥…..

고통을 그럴싸하게 전시할 방법에 몰두하며

p183



시인님 진짜 천재.. 앞으로 백은선 시인 책은 다 사자고 생각했다. 이렇게 좋은 시집은 너무 오랜만이라🥺




마지막 책은 장 자크 루소의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산책을 즐기는 편도 아닌데 ‘산책’ 키워드 들어간 책을 매우 좋아한다. 산책하며 느끼는 감정들, 떠오르는 생각들이 좋아서 그렇다. 이것도 읽으면서 엄청 밑줄 긋고 심지어 독서노트까지 작성했다!


청춘기는 지혜를 배우는 시기이고, 노년기는 그것을 실천하는 시기이다. 경험은 항상 가르침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앞으로 살 기간 동안에만 도움이 된다. 죽어야만 할 때, 어떻게 살았어야만 했는지를 배우는 것이 과연 적절한 일일까?

p46



오랜만에 손으로 쓰는 독서기록.


행복이란 이 세상에서는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 어떤 항구불변의 상태이다.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끊임없는 흐름 속에 있는데, 그 흐름은 어떤 것도 변함없는 형태를 지니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이 변한다. 우리 자신도 변하며, 그래서 아무도 오늘 사랑하는 것을 내일도 사랑하리라고 확신할 수 없다.

p193